Monday, December 2, 2024

미국에서 차 구입한다면 고려할 점

 미국에 1년 혹은 2년을 오게 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자동차다.

혼자든 식구들과 함께 오든 자동차는 중요한 이동수단이다. 가격도 만만치 안고 나중에 팔고 갈 것까지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러니 다음 조언을 깊이 새기시기를 권한다.

처음 미국에 오는 분들은 차가 중간에 고장날까 무서우니 비싼차를 사고 싶어 하지만 예산이 문제가 된다. 그렇다고 저렴한 중고차는 좀 꺼려지기도 한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에게 차의 개념은 미국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자동차는 잘 가고 서면 된다. 아무리 20년이 넘은 차도 잘 가고 선다면 OK다. 실제 1999년식 차를 올 여름까지 몰았고 별 문제 없었다. 지금도 2008년식 미니밴은 21만 마일이 넘었지만 장거리도 쌩쌩 잘 달린다.

미국에 왔으니 한국차는 타고싶지 않을 수 있다. 일본차를 타라고 주위에서 말하기도 한다, 독일차도 좋아보인다. 하지만 예산이 항상 문제다. 여기서 예산이 문제가 된다면 생각해보자.

$15,000의 예산이면 한화로는 매우 큰 금액이지만 미국에서 차를 사기에는 가장 애매한 금액이다. 물론 중고차의 경우다. SUV나 미니밴정도가 여행다니기도 좋지만 이 가격으로는 마일이 아주 많거나 연식이 오래된것을 골라야 한다. 

우선 자동차는 잘 가고 서면 된다고 했었다. 그러니 동네에서 타고 다니는 차는 오래되고 마일도 많아도 상관없다. $1,000에서 $3,000 정도로 골라보자. 외관이나 내장이 험해도 타는데 지장이 없다면 문제없다. 그리고 장거리를 가게 될 경우 렌트하시기를 권한다. $1,000에서 $3,000 정도의 아주 저렴한 차는 팔리기도 잘 팔린다. 손해보는 금액도 적다. 하지만 $15,000이상의 차를 살 경우 팔 때는 1/2도 안쳐준다. 얼마나 손해가 많은가!!

한국에서 자동차는 신분을 나타내지만 미국에서 자동차는 그냥 이동수단일 뿐이다. 옆집 사람이 어떤 차를 사던 상관없이 내가 불편하지 않고 다닐 정도면 된다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이런 마인드가 없다면 돈을 많이 손해 볼 각오를 하시던가....


미국에 올 때 무엇을 가져올까?

 미국에 1년정도 오게 되는 분들의 짐을 보면 각종 조리도구와 양념류, 부식들과 4계절 옷, 골프채나 테니스채 등 운동장비들을 다 가지고 오는 경우를 보게된다. 그러다보니 4인가족이라면 각자 큰 캐리어와 기내용 캐리어에 추가로 이삿짐박스 5-6개를 가지고 오는 것을 본다. 다이소에서 잡다한 물건들을 싹 쓸어오시는 경우도 있고 병원 조제약을 종류대로 가져오기도 한다. 그러니 짐이 많아질 수 밖에...

우선 옷은 도착지 계절에 맞는 옷을 한 두벌만 챙기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구매를 하는것이 옷값도 싸고 힘도 들지 않는다. 물론 미국의 면제품이 한국에 비해 조금 못하지만 1년 입고 버리고 간다는 생각으로 옷을 줄여야 한다.

조리도구나 식재료의 경우 미국에 와서 큰 도시를 간다면 전혀 필요가 없다. H 마트나 비슷한 마트에 필요한 것은 다 있다. 작은 도시도 기본은 다 구할 수 있다. 부식이나 양념도 마찬가지다. 단 고추가루는 한국에서 가져오기를 권장한다. 여기 고추가루는 진짜 맛이 없으니...

병원 조제약을 챙기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여기서도 약을 구할 수는 있지만 한국처럼 항생제 처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운동장비(골프채, 테니스라켓...)를 가져오시지 말 것을 권한다. 현지에서 중고로 혹은 신제품을 사도 한국보다 더 싸고 좋다. 

미국에서는 Amazon.com을 통해 모든 것을 살 수 있다. 그러니 다이소에서 쇼핑하는 것은 별 도움이 안된다.

미국을 오기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

 대부분의 한국분들이 미국에 올 때 간과하는 것들이 있다.

특히 연말에 이동하려고 할 경우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우선 연말에 와서 정상적인 정착을 시작하기가 불가능하다.

미국은 크리스마스와 신년 휴가를 많이 지키기 때문에 12/23 - 1/2 사이에 미국에 도착할 경우 공항에서부터 문제는 발생한다.

짐이 도착하지 않았을 경우 대개 수하물표가 있기에 다음 날 정도에 정해진 주소지로 배달해 주지만 연말에는 모든 배달업체가 정신없는 기간이라 며칠이 걸릴지 모른다.

공항에서 숙소 혹은 아파트까지 이동수단이 문제가 된다 . 특히 렉싱턴은 우버나 리프트, 택시가 그리 많지 않고 비싸다. 잡기도 어렵다. 대중교통은 당연히 없다. 렌트를 한다면 이동을 할 수 있지만 지리에 익숙하지 않으니 만만치 않다. 

숙소가 아파트인 경우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연말에 대부분 문을 닫는다. 전화를 해도 자동응답기가 받기는 하지만 메시지를 남길 수 없다.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 미리 키를 받아달라고 하지 않는 한  집에 들어갈 수 없어서 호텔에 묵어야 하는데 호텔도 대부분 이 기간에는 만원이다. 짐을 바리바리 들고 이동하기도 어렵다.

아파트 키도 해당 아파트에 사는 지인이 아니면 잘 내주지 않는다. 만일의 경우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아파트의 전기, 개스, 물, 인터넷... 이들 중 하나라도 없다면 추위와 싸워야 한다. 보통은 한국의 경기도 정도의 날씨지만 2년 전 연말에는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고 눈도 많이 내려서 많은 고생을 한 경험이 있다.

연말에는 관공서, 학교, 은행 할 것 없이 모두 문을 닫는다. 특히 은행은 며칠씩 문을 닫으니 현금을 준비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식당도 많이 문을 닫고 크리스마스에는 심지어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도 문을 닫는다. 한국에서 가져온 식재료나 조리도구가 없으면 자칫 굶을 수도 있다.

아마 미국에 있는 여러분의 지인들도 연말에는 장거리 여행을 계획할 수 있다. 그런데 '나 좀 픽업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애매하다. 지인의 입장에서도 안 들어줄 수 없고 난감하다. 왜냐하면 대부분 미국에 사는 사람들은 여행을 계획할 때거의 한 달 이전에 계획을 하고 예약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은 사소해 보이지만 연말에 이동을 하려는 분들이 꼭 마주치게 되는 문제들이다.

그러니 될수록 연말을 피해서 미국에 올 수 있도록 준비하시는 것이 현명하다.

부득이한 경우 연말에 미국에 오게 된다면 미리 호텔도 일주일 정도 넉넉하게 예약하고 렌트카도 미리 공항에서 픽업하도록 예약하는 것이 민폐를 줄이는 길임을 기억하자.